케이프 코드는 어떤 곳인가
케이프 코드(Cape Cod)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동쪽으로 뻗어 나온 갈고리 모양의 반도로, 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길이 약 105킬로미터, 폭 1.6~32킬로미터의 이 반도는 대서양과 케이프 코드 만(Cape Cod Bay)에 둘러싸여 있으며, 15개의 작은 타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602년 영국 탐험가 바르톨로뮤 고스놀드(Bartholomew Gosnold)가 이 지역에서 대구(cod)를 대량으로 발견하고 "Cape Cod"라 명명한 것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1620년에는 메이플라워호의 필그림들이 플리머스에 정착하기 전 케이프 코드의 프로빈스타운(Provincetown)에 먼저 상륙했습니다. 오늘날 케이프 코드는 여름 휴양지이자 해산물 미식의 성지로, 매년 약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클램 차우더: 뉴잉글랜드의 소울 푸드
뉴잉글랜드 클램 차우더(New England Clam Chowder)는 케이프 코드를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크림 베이스의 걸쭉한 이 수프는 대합(quahog) 또는 바지락(littleneck clam), 감자, 양파,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salt pork), 그리고 진한 크림으로 만듭니다. 뉴잉글랜드 클램 차우더는 17세기 프랑스와 영국 어부들이 가져온 생선 스튜 레시피에서 발전한 것으로, 케이프 코드 지역의 풍부한 조개류 자원과 결합하여 독특한 음식으로 진화했습니다.
매사추세츠에서는 이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서, 1939년 매사추세츠 주의회에서 클램 차우더에 토마토를 넣는 것을 불법으로 만들려는 법안이 제출된 적도 있습니다. 토마토 베이스의 차우더는 "맨해튼 클램 차우더"로 불리며, 뉴잉글랜드 주민들에게는 일종의 모독으로 여겨집니다. 케이프 코드에서 최고의 클램 차우더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는 채텀(Chatham)의 "The Squire", 웰플릿(Wellfleet)의 "Mac's Seafood" 등이 꼽힙니다.
랍스터 롤의 두 가지 유파
랍스터 롤(Lobster Roll)은 케이프 코드 여행의 필수 음식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랍스터 롤에 두 가지 상반된 유파가 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메인 스타일(Maine style)"로, 차갑게 식힌 랍스터 살에 마요네즈를 가볍게 버무려 버터를 바른 핫도그 번에 넣는 방식입니다.
두 번째는 "코네티컷 스타일(Connecticut style)"로, 따뜻한 랍스터 살에 녹인 버터만 끼얹어 내는 방식입니다. 케이프 코드에서는 두 스타일 모두 즐길 수 있지만, 전통적으로 메인 스타일이 더 흔합니다. 좋은 랍스터 롤의 핵심은 신선한 랍스터 살의 양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개의 랍스터 롤에는 약 110170그램의 랍스터 살이 들어가며, 가격은 2035달러 수준입니다. 케이프 코드에서 유명한 랍스터 롤 맛집으로는 하위치(Harwich)의 "Brax Landing", 올리언즈(Orleans)의 "Kream 'N Kone" 등이 있습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해변가의 캐주얼한 "클램 셱(clam shack)"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랍스터 롤을 먹는 것이 케이프 코드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웰플릿 굴: 동부 해안 최고의 양식장
케이프 코드의 웰플릿(Wellfleet) 타운은 미국 동부 해안에서 가장 유명한 굴 산지입니다. 웰플릿 굴(Wellfleet Oyster)은 깨끗하고 차가운 바닷물에서 자라며,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뒷맛이 특징입니다. 이 지역의 굴 양식 역사는 1600년대 원주민 왐파노아그(Wampanoag) 부족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세기에는 과도한 채취로 자연산 굴이 거의 고갈되었으나, 20세기 후반부터 양식 기술의 발전으로 부활했습니다. 현재 웰플릿에서는 약 80여 개의 양식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약 700만 개의 굴이 생산됩니다. 매년 10월에는 "웰플릿 오이스터페스트(Wellfleet OysterFest)"가 열려 2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신선한 굴과 함께 음악, 예술, 요리 대회를 즐깁니다.
웰플릿 굴을 맛보려면 "Wellfleet Shellfish Company"나 "PB Boulangerie Bistro"를 추천합니다. 굴은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구운 굴(grilled oyster)이나 튀긴 굴(fried oyster)도 인기 있습니다.
프라이드 클램과 클램 베이크
프라이드 클램(Fried Clams)은 케이프 코드의 또 다른 대표 해산물 요리입니다. 대합의 부드러운 살(belly)을 통째로 튀긴 것과 조개 살의 띠(strip) 부분만 튀긴 것 두 가지가 있는데, 현지인들은 통째로 튀긴 "whole belly clams"를 선호합니다. 바삭한 튀김옷 안에서 터지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조개 살의 식감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습니다.
프라이드 클램은 1916년 매사추세츠 에식스(Essex)의 우드만 가(Woodman's)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클램 베이크(Clam Bake)는 뉴잉글랜드의 전통적인 야외 연회 방식입니다. 해변에 구덩이를 파고 뜨거운 돌 위에 해초를 깔고, 그 위에 랍스터, 조개, 옥수수, 감자, 소시지 등을 쌓아 올린 뒤 젖은 천으로 덮어 찌는 방식입니다.
이 조리법은 원래 원주민 왐파노아그 부족의 전통에서 유래한 것으로, 유럽 정착민들이 이를 받아들여 발전시켰습니다. 여름에 케이프 코드를 방문하면 해변에서 열리는 클램 베이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대구의 역사: 케이프 코드 이름의 유래
케이프 코드의 이름 자체가 대구(cod)에서 왔듯이, 대구 어업은 이 지역의 역사와 경제를 형성한 핵심 산업이었습니다. 16세기부터 유럽 어부들은 북대서양의 풍부한 대구 자원을 찾아 뉴잉글랜드 해역으로 몰려왔습니다. 매사추세츠 식민지 시대에 대구는 "황금"에 비유될 만큼 귀중한 자원이었으며, 건조 대구(salt cod)는 유럽과 카리브해 지역으로 수출되는 주요 무역 상품이었습니다.
매사추세츠 주 의사당에는 "신성한 대구(Sacred Cod)"라는 이름의 나무 대구 조각상이 1784년부터 걸려 있어, 대구가 이 지역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수세기에 걸친 과도한 어업으로 대구 자원은 극적으로 감소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연방 정부가 대구 어업에 엄격한 제한을 가하면서 많은 어부들이 생계를 잃었습니다.
현재 케이프 코드의 어업 경제는 대구에서 랍스터, 가리비, 굴 등으로 전환되었으며, 지속 가능한 양식업이 새로운 주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케이프 코드 해산물 여행 코스 추천
케이프 코드 해산물 여행을 계획한다면 3~4일 일정을 추천합니다.
- 첫째 날은 케이프 코드 운하(Cape Cod Canal) 근처의 본(Bourne)이나 샌드위치(Sandwich)에서 시작해 프라이드 클램으로 여행을 시작하세요. "Seafood Sam's"에서 맛보는 프라이드 클램과 피시 앤 칩스가 훌륭합니다. 둘째 날은 중부 케이프의 하이애니스(Hyannis)를 방문해 항구 근처의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랍스터를 즐기세요. 하이애니스는 케네디 가문의 여름 별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셋째 날은 웰플릿에서 굴 시식과 해변 산책을 즐기고, 넷째 날은 반도 끝의 프로빈스타운(Provincetown)까지 가서 고래 관광(whale watching)과 함께 현지 해산물을 맛보세요. 프로빈스타운 항구에서 출발하는 고래 관광 보트를 타면 혹등고래, 밍크고래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보스턴에서 케이프 코드까지는 차로 약 1시간 30분이 걸리며, 여름에는 새거모어 다리(Sagamore Bridge)에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하므로 이른 아침이나 평일에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케이프 코드 해산물의 계절별 가이드
케이프 코드의 해산물은 계절마다 제철이 다릅니다. 랍스터는 6월부터 12월까지가 제철이며, 특히 7~8월의 연각(soft-shell) 랍스터가 살이 부드러워 인기가 높습니다. 굴은 전통적으로 이름에 'R'이 들어가는 달(September부터 April)이 제철이라고 하지만, 현대 양식 기술 덕분에 연중 신선한 굴을 맛볼 수 있습니다.
대합(quahog)과 바지락은 5월부터 10월까지가 채취 시즌이며, 가리비(scallop)는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입니다. 특히 낸터킷(Nantucket) 근해에서 잡히는 바다 가리비(sea scallop)는 크기가 크고 달콤한 맛으로 유명합니다. 스트라이프드 배스(striped bass, 줄무늬 농어)는 5월부터 10월까지 낚시로 잡을 수 있으며, 현지 레스토랑에서 구이나 세비체로 맛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케이프 코드를 방문하려면 인천-보스턴 직항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며, 보스턴 로건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이동하면 됩니다. 매일11시 블로그에서 더 많은 미국 미식 여행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