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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 더비의 역사와 문화: 미국 최대 경마 축제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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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 더비의 역사와 문화: 미국 최대 경마 축제의 모든 것

1875년부터 이어진 켄터키 더비의 역사, 전통, 민트 줄렙, 패션 문화까지 상세히 알아봅니다.

2026-04-18·13분 읽기

켄터키 더비란 무엇인가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는 매년 5월 첫째 토요일에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Louisville)의 처칠 다운스(Churchill Downs) 경마장에서 열리는 서러브레드(Thoroughbred) 경마 대회입니다. "스포츠에서 가장 흥미로운 2분(The Most Exciting Two Minutes in Sports)"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1875년 첫 개최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열려온 미국 최장수 연속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3세 서러브레드 말들이 1마일 1/4(약 2,012미터) 거리를 달리는 이 경주는 미국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의 첫 번째 관문으로,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와 벨몬트 스테이크스(Belmont Stakes)와 함께 경마계의 최고 영예로 여겨집니다.

처칠 다운스의 탄생: 머리웨더 루이스 클라크 주니어

켄터키 더비의 창시자는 머리웨더 루이스 클라크 주니어(Meriwether Lewis Clark Jr.)입니다. 탐험가 루이스와 클라크 원정대의 윌리엄 클라크의 손자인 그는 1872년 유럽을 여행하며 영국 엡섬 더비(Epsom Derby)와 프랑스 그랑프리(Grand Prix de Paris) 경마를 관람한 후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귀국 후 클라크는 루이빌 인근에 경마장을 건설하기로 결심하고, 삼촌인 존 처칠(John Churchill)과 헨리 처칠(Henry Churchill) 형제로부터 토지를 임대받아 1875년 경마장을 완공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처칠 다운스의 시작입니다. 첫 번째 켄터키 더비는 1875년 5월 17일에 열렸으며, 아리스타이드스(Aristides)라는 밤색 수말이 올리버 루이스(Oliver Lewis)라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기수의 기승으로 우승했습니다. 초기 켄터키 더비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기수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첫 28회 대회 중 15회를 흑인 기수가 우승했습니다.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

켄터키 더비는 미국 경마의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시리즈의 첫 번째 경주입니다. 트리플 크라운은 같은 해에 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919년 서 바턴(Sir Barton)이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 우승마가 된 이래, 2026년 현재까지 13마리의 말만이 이 영예를 달성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트리플 크라운 우승마로는 1973년의 세크리터리엇(Secretariat)이 있습니다. 세크리터리엇은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2위와 31마신(약 155미터) 차이로 우승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으며, 이 기록은 50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트리플 크라운 우승마는 2018년의 저스티파이(Justify)로, 무패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희귀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켄터키 더비에서의 우승은 모든 경마 관계자의 꿈이며, 우승마에게는 장미 화환이 씌워지기 때문에 이 대회는 "장미의 경주(Run for the Roses)"라고도 불립니다.

민트 줄렙: 더비의 공식 칵테일

켄터키 더비를 이야기할 때 민트 줄렙(Mint Julep)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칵테일은 켄터키 버번 위스키, 신선한 민트, 설탕 시럽, 잘게 부순 얼음으로 만들며, 전통적으로 은컵 또는 주석컵에 담겨 제공됩니다. 매년 더비 주말 동안 처칠 다운스에서만 약 12만 잔의 민트 줄렙이 소비됩니다.

이 음료의 역사는 18세기 남부 농장 문화로 거슬러 올라가며, 원래는 약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처칠 다운스에서는 일반 민트 줄렙 외에도 1,000달러짜리 프리미엄 민트 줄렙을 한정 판매하는데, 이 특별한 줄렙은 고급 버번과 금박으로 장식된 은컵에 담겨 나옵니다. 수익금은 자선 단체에 기부됩니다.

민트 줄렙을 만드는 정통 레시피는 켄터키 주민들 사이에서도 논쟁의 대상인데, 민트를 으깨는 정도, 버번의 종류, 설탕의 양 등에 대해 각자 고유한 비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비 패션: 모자와 드레스 코드

켄터키 더비는 경마 대회인 동시에 거대한 패션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들의 화려한 모자(Derby hat 또는 fascinator)는 더비의 상징적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이 전통은 19세기 후반 유럽 경마장의 드레스 코드에서 유래했으며, 오늘날에는 점점 더 크고 화려하고 창의적인 모자가 등장합니다.

꽃, 깃털, 리본, 심지어 미니어처 경마장을 얹은 모자까지 다양합니다. 남성들은 전통적으로 시어서커(seersucker) 수트를 입는데, 이 가벼운 면직물 옷감은 5월 초 켄터키의 따뜻한 날씨에 적합합니다. 처칠 다운스는 구역에 따라 드레스 코드가 다른데, 밀리어네어스 로우(Millionaire's Row) 같은 프리미엄 구역은 정장 차림을 요구하고, 인필드(infield) 구역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복장이 허용됩니다.

더비 전날인 "오크스 데이(Oaks Day)"에는 분홍색 옷을 입는 전통이 있어, 이 날은 "핑크 데이"라고도 불립니다.

더비 주간의 축제와 행사

켄터키 더비는 단순한 경마가 아니라 약 2주간에 걸친 축제입니다. 더비 시즌은 "썬더 오버 루이빌(Thunder Over Louisville)"이라는 대규모 불꽃놀이와 에어쇼로 시작됩니다. 이 행사는 북미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로, 오하이오 강변에서 약 50만 명의 관객이 모여 관람합니다.

이후 2주 동안 루이빌 전역에서 70개 이상의 이벤트가 열리는데, 페가수스 퍼레이드(Pegasus Parade), 그레이트 스팀보트 레이스(Great Steamboat Race), 그레이트 벌룬 페스트 등이 포함됩니다. 더비 당일에는 약 15만 명의 관중이 처칠 다운스에 모이며, 전국적으로 약 1,600만 명이 TV 중계를 시청합니다. 경마장의 인필드에서는 젊은 관객들이 파티를 즐기고, 스탠드에서는 사교계 인사들이 민트 줄렙을 들고 경마를 관람합니다.

경주 직전에는 밴드가 "마이 올드 켄터키 홈(My Old Kentucky Home)"을 연주하고, 16만 관중이 함께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더비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꼽힙니다.

유명한 경주마들과 전설적 레이스

켄터키 더비 역사에는 수많은 전설적인 경주마와 레이스가 있습니다. 세크리터리엇(Secretariat, 1973)은 더비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인 1분 59초 4를 세웠는데, 이 기록은 50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았습니다. 세크리터리엇의 특별한 점은 마지막 코너에서 속도를 더 높이는 독특한 페이스 배분으로, 각 쿼터마일마다 더 빠르게 달렸습니다.

시애틀 슬루(Seattle Slew, 1977)는 경매에서 단 1만 7,500달러에 구입된 말이었으나 트리플 크라운을 무패로 달성하며 경마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2009년 더비에서는 50대 1의 배당률을 기록했던 마인 댓 버드(Mine That Bird)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고, 기수 캘빈 보렐(Calvin Borel)의 천재적인 레일 전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2022년 리치 스트라이크(Rich Strike)가 80대 1의 배당률을 뒤집고 우승하며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이변을 기록했습니다.

켄터키 더비 관람 가이드

켄터키 더비를 직접 관람하고 싶다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티켓은 보통 전년도 11월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인기 좌석은 빠르게 매진됩니다. 좌석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뉩니다.

그랜드스탠드와 클럽하우스 좌석은 150~500달러 이상이며, 밀리어네어스 로우는 수천 달러에 달합니다. 가장 저렴한 옵션은 인필드 일반 입장권으로, 약 75달러 정도입니다. 인필드에서는 트랙을 직접 보기 어렵지만, 축제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루이빌까지의 항공편은 더비 주간에 가격이 크게 오르므로, 인근 도시인 인디애나폴리스나 내슈빌에서 차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숙박 역시 일찍 예약해야 하며, 에어비앤비를 통해 현지인의 집에 묵는 것도 인기 있는 선택입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경우, 인천-시카고 또는 인천-뉴어크 노선을 이용한 뒤 국내선으로 환승하면 루이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매일11시 블로그에서는 미국 스포츠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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