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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패션의 역사: 일본 스트리트 스타일의 세계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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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패션의 역사: 일본 스트리트 스타일의 세계적 영향

하라주쿠 패션의 기원, 로리타, 데코라, 강구로까지 일본 스트리트 스타일의 흐름과 주요 매장을 소개합니다.

2026-04-16·12분 읽기

하라주쿠가 패션의 성지가 된 이유

하라주쿠(原宿)는 도쿄 시부야구에 위치한 지역으로, JR 하라주쿠역을 중심으로 메이지신궁과 다케시타 거리가 펼쳐집니다. 이곳이 세계 스트리트 패션의 대명사가 된 것은 1970년대부터의 일입니다. 전쟁 이후 주변에 주둔했던 미군 시설이 철수하면서 청년들이 모이는 문화의 공백이 생겼고, 그 공백을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옷차림과 서브컬처가 메웠습니다.

1978년 다케시타 거리(竹下通り)에 대형 매장이 들어서며 10대와 20대가 몰리기 시작했고, 1980년대 일요일의 호코텐(歩行者天国, 보행자 천국) 행사는 청년들의 퍼포먼스 무대가 되었습니다. 밴드, 댄스 그룹, 코스프레 애호가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이 시대가 하라주쿠 패션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잡지 FRUiTS(후르츠)가 하라주쿠 거리의 아이들을 찍어 출판하기 시작했고, 이 잡지는 해외에서도 컬트적 인기를 끌며 일본 스트리트 스타일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2010년대 이후 SNS 시대가 오면서 하라주쿠는 물리적 공간인 동시에 글로벌 패션 언어로 자리잡았습니다.

로리타 패션의 세계

로리타(ロリータ) 패션은 하라주쿠에서 가장 잘 알려진 스타일입니다. 빅토리아 시대 유럽 귀족 소녀의 옷을 모티브로 한 이 스타일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스커트, 프릴이 가득한 블라우스, 레이스 장식 본닛, 페티코트가 특징입니다.

로리타는 몇 가지 하위 장르로 나뉩니다.

  • 스위트 로리타(Sweet Lolita): 분홍과 하늘색을 중심으로 하트, 사탕, 과일 프린트가 들어간 사랑스러운 스타일.
  • 고딕 로리타(Gothic Lolita): 검은색, 보라색, 진홍색을 주로 쓰며 십자가, 장미, 박쥐 모티브가 많습니다.
  • 클래식 로리타(Classic Lolita): 베이지, 갈색, 파스텔톤의 우아하고 성숙한 분위기.
  • 펑크 로리타(Punk Lolita): 안전핀, 타탄체크, 스터드 등 펑크 요소를 더한 반항적 스타일.

대표 브랜드로는 베이비 더 스타스 샤인 브라이트(Baby, the Stars Shine Bright), 메탈 모프(Metamorphose temps de fille), 앤절릭 프리티(Angelic Pretty), 모아 로리타(Moi-même-Moitié) 등이 있습니다. 하라주쿠의 라포레(Laforet Harajuku) 백화점이 이들 브랜드가 모여 있는 성지로 꼽힙니다.

데코라, 강구로, 그리고 그 이후

1990년대 후반 등장한 데코라(デコラ) 스타일은 액세서리를 수십 개 겹겹이 달아 화려하게 꾸미는 방식입니다. 머리핀, 팔찌, 목걸이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착용해 움직일 때마다 반짝이고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당시 잡지 FRUiTS 대표 아이콘 중 한 명인 모델 아오키 미나가 이 스타일의 대표 주자였습니다.

강구로(ガングロ)와 야만바(ヤマンバ)는 2000년대 초반 시부야와 하라주쿠에서 유행했습니다. 태닝으로 얼굴을 까맣게 만들고 눈 주변은 흰색으로 칠해 대비를 극단화한 스타일로, 당시 일본 사회의 보수적 미의 기준에 대한 반항으로 해석됩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스타일이지만 일본 패션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로 남아 있습니다.

2010년대에는 키자와 키미나(Kyary Pamyu Pamyu, 기아리 파뮤 파뮤) 같은 아티스트가 데코라의 현대적 버전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그녀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의상은 하라주쿠 스타일의 해외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캣 스트리트와 우라하라 문화

다케시타 거리가 10대 중심의 에너지 넘치는 거리라면, 캣 스트리트(キャット・ストリート, Cat Street)와 우라하라(裏原)는 20~30대 이상을 위한 성숙한 스트리트 패션의 중심입니다.

우라하라는 오모테산도 뒷골목 지역을 가리키며, 1990년대 스트리트 웨어 문화의 원산지입니다. NIGO가 설립한 어 배싱 에이프(A Bathing Ape, BAPE), 후지와라 히로시(藤原ヒロシ)가 주도한 GOODENOUGH, 언더커버(UNDERCOVER) 같은 브랜드가 이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브랜드들은 일본을 넘어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우라하라에는 한정판 슈즈, 그래픽 티셔츠, 콜라보레이션 아이템을 찾는 패션 매니아들이 찾는 작은 부티크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꼭 가봐야 할 하라주쿠 매장

하라주쿠를 방문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매장들이 있습니다.

  • 라포레 하라주쿠(Laforet Harajuku): 로리타, 펑크, 고딕 등 서브컬처 패션의 성지. 10개 층에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있습니다.
  • 토큐 플라자 오모테산도 하라주쿠(Tokyu Plaza Omotesando Harajuku): 입구의 거울 천장이 포토 스팟.
  • 다이소 하라주쿠: 일본식 100엔숍의 대형 매장. 패션 액세서리와 기념품이 풍부합니다.
  • 위고(WEGO): 빈티지 느낌의 저렴한 스트리트 웨어로 10대가 많이 찾는 매장.
  • 키디 랜드(Kiddy Land): 캐릭터 상품이 모여 있는 5층짜리 장난감 백화점.
  • 오리엔탈 바자(Oriental Bazaar): 기모노와 일본 전통 기념품.

다케시타 거리의 크레페와 타피오카 가게는 이미 하라주쿠 패션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마리온 크레페(マリオンクレープ)는 1976년 오픈한 하라주쿠 크레페의 원조입니다.

하라주쿠 패션 잡지와 미디어

하라주쿠 스타일의 확산에는 잡지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FRUiTS 외에도 다음 잡지들이 시대를 상징합니다.

  • KERA: 고딕, 펑크, 로리타 패션 중심.
  • Zipper: 캐주얼하고 콜라주 감성의 스트리트 룩.
  • CUTiE: 90년대 걸리시 패션 바이블.
  • Gothic & Lolita Bible: 로리타 전문 비정기 간행물.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종이 잡지는 상당수 종간되었지만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하라주쿠 스타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해외 셀럽과 하라주쿠

그웬 스테파니(Gwen Stefani)의 2004년 앨범 Love. Angel. Music. Baby에는 하라주쿠 소녀들(Harajuku Girls)이라는 네 명의 일본계 미국인 댄서가 등장해 하라주쿠 스타일을 서구 대중문화에 강하게 각인시켰습니다.

레이디 가가, 니키 미나즈, 빌리 아일리시 같은 아티스트도 패션에서 하라주쿠의 영향을 언급해왔습니다. 영화 킬 빌(Kill Bill)의 푹 밀어붙인 색채 감각 역시 하라주쿠의 영향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BTS, 블랙핑크 같은 K팝 아티스트도 하라주쿠의 액세서리 미학과 스트리트 감성을 자주 활용하고 있어, 동아시아 패션의 공통 언어가 된 측면도 있습니다.

하라주쿠 여행 일본어와 매일11시

하라주쿠 매장에서 쇼핑할 때 쓸 수 있는 일본어 표현을 익혀두면 훨씬 편합니다. 사이즈 물어보기, 할인 확인하기, 시착 요청하기 같은 상황별 표현이 중요합니다.

  • 試着してもいいですか(시차쿠시테모 이이데스카): 입어봐도 되나요?
  • サイズ違いはありますか(사이즈치가이와 아리마스카): 다른 사이즈 있나요?
  • これとこれを組み合わせたいです(코레토 코레오 쿠미아와세타이데스): 이것과 이것을 매치하고 싶어요.

매일11시 블로그에서는 일본 쇼핑과 하라주쿠 문화에 관한 일본어 표현을 소개합니다. 매일 3개의 표현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드립니다. 매장에서 자연스럽게 점원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여행이 한결 즐거워집니다.

하라주쿠는 단순한 쇼핑 거리가 아니라 일본 청년문화의 살아 있는 박물관입니다. 취향에 맞는 패션을 찾든, 관찰자로 거리를 걷든, 한 번쯤 꼭 방문해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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