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지 시장의 탄생과 역사
츠키지 시장(築地市場, つきじしじょう)은 1935년에 개장한 도쿄의 중앙 도매 시장으로, 약 83년간 세계 최대의 수산물 시장으로 군림했습니다. "츠키지"라는 이름은 "매립지"를 의미하며, 1657년 대화재(명력 대화재, 明暦の大火) 이후 에도 만(江戸湾)을 매립해 만든 토지에서 유래합니다. 츠키지 시장 이전에는 니혼바시(日本橋) 어시장이 도쿄의 중심 시장이었으나,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니혼바시 시장이 파괴된 후 1935년 츠키지에 새로운 시장이 건설되었습니다.
전성기의 츠키지 시장은 하루 약 480종, 2,300톤의 수산물이 거래되었으며, 연간 거래액은 약 5,600억 엔(약 5조 원)에 달했습니다. 시장 면적은 약 23만 제곱미터(약 7만 평)로, 도쿄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거대한 수산물 유통 허브였습니다.
새벽 참치 경매의 현장
츠키지 시장의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새벽 참치 경매(マグロのセリ)였습니다. 매일 새벽 5시 경에 시작되는 참치 경매는 세계에서 가장 극적인 상업 현장 중 하나로, 수백 마리의 냉동 참치가 시장 바닥에 일렬로 눕혀지고, 중개인(仲卸, なかおろし)들이 꼬리 단면의 육질을 손전등으로 살펴보며 품질을 평가한 뒤, 경매사의 빠른 호가에 맞춰 손짓으로 입찰하는 장면은 압도적인 광경이었습니다. 새해 첫 경매(初セリ, はつせり)는 특히 유명한데, 2019년에는 278킬로그램짜리 참다랑어(혼마구로, 本マグロ)가 3억 3,360만 엔(약 30억 원)에 낙찰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 참치를 구매한 것은 스시 체인 "스시잔마이(すしざんまい)"의 사장 기무라 기요시(木村清)로, 매년 신년 초경매에서 최고가로 참치를 낙찰받아 화제가 되는 인물입니다.
도요스 시장으로의 대이동
2018년 10월 11일, 츠키지 시장의 도매 기능이 도요스 시장(豊洲市場, とよすしじょう)으로 이전되었습니다. 도요스 시장은 도쿄만 매립지에 건설된 최첨단 폐쇄형 시장으로, 총 건설비 약 6,000억 엔이 투자되었습니다. 이전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도요스 부지가 과거 도쿄가스 공장이었기 때문에 토양 오염 문제가 대두되었고, 벤젠, 시안화물, 비소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어 이전이 2년 이상 지연되었습니다. 도쿄도는 약 860억 엔을 들여 토양 정화 공사를 실시했으며, 안전성 논란 끝에 이전이 실행되었습니다. 도요스 시장은 수산동, 청과동, 관리동의 세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냉장 시스템이 완비된 폐쇄형 구조로 위생과 온도 관리가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시장 면적은 약 40.7만 제곱미터로 츠키지의 약 1.7배입니다.
도요스 시장 관람 가이드
도요스 시장은 일반 관람객에게도 개방되어 있습니다. 참치 경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도요스 시장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관람 가능 인원은 하루 120명으로 제한되며, 2층 유리 데크에서 참치 경매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경매는 새벽 5시 30분경에 시작되므로, 최소 5시까지는 도착해야 합니다. 도요스 시장역(豊洲市場駅, 유리카모메 선)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시장 내 음식점 거리 "우오가시 요코초(魚がし横丁)"에서는 신선한 스시, 해산물 덮밥, 계란말이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인기 맛집으로는 "스시 다이(寿司大)"와 "다이와 스시(大和寿司)"가 있으며, 새벽 5시부터 대기줄이 형성됩니다. 정기 휴장일은 일요일, 공휴일, 수요일(격주)이므로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츠키지 외시장: 여전히 살아있는 먹거리 천국
도매 기능은 도요스로 이전했지만, 츠키지 외시장(築地場外市場, つきじじょうがいしじょう)은 여전히 도쿄 최고의 식도락 명소로 건재합니다. 약 460개의 점포가 밀집한 이 지역은 신선한 해산물, 건어물, 조리 도구, 식재료 등을 판매하며,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추천 먹거리로는 다마고야키(계란말이) 전문점 "츠키지 야마초(築地 山長)"의 갓 구운 계란말이, "나카에이(仲家)"의 해산물 덮밥, 길거리 굴구이, 멜론빵 아이스크림, 참치 꼬치구이 등이 있습니다.
외시장의 영업 시간은 대부분 오전 5시오후 2시이며, 오전 911시가 가장 활기찬 시간대입니다. 츠키지역(築地駅, 히비야 선)에서 도보 1분, 츠키지시조역(築地市場駅, 오에도 선)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습니다. 츠키지 외시장에서는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요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일본 수산물 유통의 구조
츠키지·도요스 시장을 이해하려면 일본의 수산물 유통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일본의 수산물 유통은 크게 "산지 시장 → 중앙 도매 시장 → 중간 도매인 → 소매/음식점"의 단계를 거칩니다. 어항에서 잡힌 수산물은 먼저 산지 시장에서 1차 경매를 거친 뒤, 도요스 같은 중앙 도매 시장으로 운송됩니다.
중앙 도매 시장에서는 도매 회사(大卸, おおおろし)가 수산물을 집하하고, 중간 도매인(仲卸, なかおろし)이 2차 경매를 통해 매입합니다. 중간 도매인은 자신의 점포에서 수산물을 가공·소분하여 스시 가게, 레스토랑, 호텔 등에 판매합니다. 도요스 시장에는 약 500여 개의 중간 도매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3대, 4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업체들입니다.
일본 중앙 도매 시장은 전국에 약 40개가 있으며, 도요스 시장이 그 중 최대 규모입니다.
참치의 종류와 등급
도요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거래 품목인 참치에 대해 알아봅시다. 일본에서 거래되는 참치는 크게 네 종류입니다
- 첫째, 참다랑어(クロマグロ, 혼마구로)는 "참치의 왕"으로, 오마(大間) 같은 산지에서 잡힌 최상급 참다랑어는 kg당 수만 엔에 거래됩니다
- 둘째, 눈다랑어(メバチマグロ, 미나미마구로)는 스시 전문점에서 많이 사용되는 중급 참치입니다
- 셋째, 황다랑어(キハダマグロ)는 회전 초밥이나 캔 참치에 주로 사용됩니다
- 넷째, 날개다랑어(ビンチョウマグロ, 빈나가마구로)는 가장 저렴한 참치로, "빈도로(ビントロ)"라 불리며 회전 초밥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참치의 부위별로는 뱃살(トロ, 도로)이 가장 비싸며, 대뱃살(大トロ, 오도로), 중뱃살(中トロ, 주도로), 등살(赤身, 아카미) 순으로 가격이 낮아집니다.
도쿄 수산시장 관련 여행 코스
도쿄 방문 시 수산시장을 중심으로 하루 일정을 구성해 보세요. 이른 아침 도요스 시장에서 참치 경매를 관람하고 시장 내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합니다. 오전 중에 유리카모메 선을 타고 츠키지로 이동해 외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를 즐깁니다.
츠키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하마리큐 온시 정원(浜離宮恩賜庭園)을 산책하면 도심 속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점심은 츠키지 외시장의 스시 전문점에서 오마카세(お任せ)를 추천합니다. 오후에는 긴자(銀座)로 걸어가 쇼핑과 카페를 즐기면 됩니다.
한국에서 도쿄까지 인천-나리타 또는 인천-하네다 직항으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도요스까지는 모노레일과 유리카모메를 이용하면 약 40분이면 도착합니다. 매일11시 블로그에서 일본 미식 여행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