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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메르카도 센트랄이 유럽 최고 시장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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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메르카도 센트랄이 유럽 최고 시장인 이유

발렌시아 중앙시장 메르카도 센트랄의 역사와 문화. 파에야의 고향에서 만나는 스페인 식재료 세계.

2026-04-27·7분 읽기

발렌시아 메르카도 센트랄(Mercado Central de Valencia)에 오전 9시에 들어갔을 때, 이미 홍합을 꺼내 쌓고 있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부엔 디아스" 했더니, 고개도 안 들고 "부엔 디아스" 하고 홍합을 계속 꺼냈다. 그 부산함이 좋았다.

이 시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실내 식품 시장 중 하나다. 하지만 크기보다 밀도가 인상적이다.

시장의 역사와 건물

메르카도 센트랄은 1914년에 공사를 시작해 1928년에 완공됐다. 건물 자체가 예술 작품이다. 아르 누보(Art Nouveau) 양식으로 설계됐고, 화려한 타일 장식과 철제 지붕이 특징이다. 면적은 약 8,000㎡. 지붕은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 빛이 들어와서 시장 안이 의외로 밝다.

처음 시장이 이 자리에 생긴 건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야외 시장이었다가 19세기 말에 현재 건물을 짓기 시작한 것이다. 즉, 700년 이상 같은 자리에서 시장이 열렸다.

2010년 미슐랭 가이드가 발렌시아 메르카도 센트랄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장"으로 선정했다.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보면 과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파에야의 재료를 여기서

발렌시아는 파에야(paella)의 고향이다. 파에야 발렌시아나(Paella Valenciana)의 정통 레시피에는 토끼고기, 닭고기, 로프레히(rosqueta) 콩, 가로팔(garrofó) 콩, 토마토, 올리브오일, 사프란, 그리고 발렌시아산 쌀이 들어간다.

이 재료들이 다 메르카도 센트랄에 있다.

특히 쌀 가게(arrocería)가 여기서 중요하다. 발렌시아 지방은 알부페라(Albufera) 자연공원 주변 습지에서 쌀을 재배한다. 봄비아(bomba), 세니아(sénia), 알부페라(albufera) 등 품종이 다르다. 파에야용으로는 짧고 동글동글한 봄비아가 가장 많이 쓰인다고 시장 상인이 설명해줬다.

시장에서 꼭 봐야 할 것들

오르차타와 파르톤: 발렌시아 특산 음료인 오르차타(horchata)는 추파(chufa, 호랑이 견과라는 이름의 지하 덩이줄기)로 만든 달고 고소한 음료다. 파르톤(farton)이라는 길쭉한 빵에 찍어 먹는다. 메르카도 센트랄 안 카페에서 살 수 있다.

이베리코 햄 코너: 하몽 이베리코(jamón ibérico)를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다리 통째로 걸어놓고 그 자리에서 얇게 썰어주는 방식. 테이스팅 제공하는 곳도 있다.

해산물 구역: 지중해 바다 근처인 만큼 해산물이 풍부하다. 살아있는 해산물, 갑각류, 생선들이 줄 서 있다. 오징어(calamar), 홍합(mejillón), 새우(gamba), 문어(pulpo).

향신료와 올리브 가게: 사프란(azafrán), 파프리카(pimentón), 올리브 오일. 발렌시아 올리브는 시장에서 직접 산 것이 기념품으로도 좋다.

메르카도 센트랄은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현지인이 장보는 곳이다. 그 두 가지 기능이 공존하는 균형이 이 시장을 살아있게 만든다.

먹거리 팁

시장 외부 카페 바에서 현지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카페 콘 레체(café con leche)와 토스타다 콘 토마테(tostada con tomate, 빵에 토마토 갈아 발라먹기)가 기본이다. 이 조합이 스페인 아침 식사의 진수다.

점심은 시장 안 바에서 먹는 것도 옵션이다. 볶음밥이나 아로스 칼도소(arroz caldoso, 국물 있는 쌀 요리)를 내는 곳들이 있다. 파에야는 최소 2인분 이상 주문이 기본이다.

메르카도 센트랄에서 쓸 스페인어

  • 「¿De dónde viene este arroz?」— 이 쌀 어디서 나온 건가요?
  • 「¿Cuánto cuesta el kilo?」— 킬로당 얼마예요?
  • 「Deme doscientos gramos, por favor」— 200그램 주세요
  • 「¿Me puede recomendar para hacer paella?」— 파에야 만들려면 뭘 추천해요?
  • 「Una horchata, por favor」— 오르차타 하나 주세요

발렌시아를 바르셀로나에 비해 덜 알려진 도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관광객이 적다. 그게 장점이다. 메르카도 센트랄도 마찬가지다. 라 보케리아(바르셀로나)는 이미 관광지화가 너무 됐고, 실제 장보는 곳이 따로 있다. 발렌시아 메르카도 센트랄은 아직 살아있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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