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때 우유니에 갔다. 물이 차오른 소금 평원에 하늘이 그대로 반사됐다. 발밑에 하늘이 있었다. 수평선이 없었다.
그 순간, 이상하게 무섭지 않고 평온했다.
우유니가 뭔지
살라르 데 우유니(Salar de Uyuni)는 볼리비아 서부 포토시주(Potosí)에 있는 세계 최대의 소금 사막이다. 면적이 약 10,582㎢로, 대한민국 경상남북도를 합친 것보다 넓다. 해발 3,656미터에 위치해 있어 고산증도 각오해야 한다.
수백만 년 전 안데스 고원에 있던 거대한 호수가 증발하면서 소금 결정이 남은 것이 현재의 우유니다. 표면 아래에는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량이 있어, 볼리비아 정치·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다.
건기와 우기, 어느 쪽이 맞을까
우유니는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건기(5~11월): 소금 결정이 드러난다. 흰 소금 위를 걷는 경험이다. 날씨가 맑고 추운 편이다. 반사 효과는 없지만, 물집 모양 소금 결정 위를 걷는 느낌이 독특하다. 이때 유명한 착시 사진을 찍기 좋다. 소금 평원이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우기(12~4월): 비가 내리면서 얇은 물 층이 형성된다. 하늘이 완벽하게 반사된다. 이게 SNS에서 자주 보이는 '거울 사막' 사진이다. 하지만 4WD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날씨에 따라 원하는 포인트를 못 갈 수도 있다.
솔직히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할 수 없다. 목적에 따라 다르다. 걷고 싶다면 건기, 거울 반사 보고 싶다면 우기.
우유니까지 가는 여정
라파스(La Paz)에서 우유니까지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 버스: 라파스에서 밤 버스로 약 10~12시간이다. 고산 도로를 달리는 야간 버스는 경치는 못 보지만 저렴하다.
- 비행기: 라파스 엘 알토 국제공항에서 소소 보케론 공항(우유니 공항)까지 약 1시간. 가격이 버스보다 훨씬 비싸지만 시간을 아낀다.
- 아타카마(칠레)에서 국경 넘기: 칠레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우유니로 넘어오는 루트도 있다. 안데스 화산군과 컬러 라군(Lagunas de colores)을 경유한다. 경치가 탁월하다.
우유니 주변 볼거리
우유니 소금 사막만 보고 돌아오는 건 아깝다. 주변에 볼거리가 있다.
잉카와시 섬(Isla Incahuasi): 소금 사막 한가운데 있는 섬. 위에 선인장이 자라고, 해발 3,700미터 소금 평원 한복판에 서 있는 선인장들이 초현실적이다. 전망대에서 360도 소금 사막을 볼 수 있다.
콜로라다 라군(Laguna Colorada): 빨간 색깔 호수. 광물과 조류(藻類) 때문에 붉게 보인다. 가장자리에 홍학(플라멩고)들이 먹이를 찾고 있다.
솔 데 마냐나(Sol de Mañana): 간헐천과 부글부글 끓는 지열 구덩이들. 이른 아침에 가면 온도가 낮아서 수증기가 더 극적으로 피어오른다.
우유니 주변은 지구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SF 영화 세트장에 왔다는 착각. 그 거리감이 오히려 인상 깊다.
현지에서 주의할 것들
고산증: 해발 3,600미터 이상이다. 도착 첫날 컨디션이 안 좋을 수 있다. 물 많이 마시고, 격렬한 활동은 이틀째부터 하는 게 좋다. 코카잎 차(mate de coca)가 현지에서 고산증에 쓰인다.
소금과 옷: 소금이 옷과 신발에 달라붙는다. 검은 옷 입지 않는 게 낫다. 세탁이 어렵다.
투어: 우유니 단독 여행은 어렵다. 차가 없으면 갈 수 있는 곳이 제한된다. 우유니 마을에서 출발하는 1일, 2일, 3일 투어를 예약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여러 업체를 비교해야 한다.
우유니에서 쓸 스페인어
- 「¿A qué hora sale el tour mañana?」— 투어 내일 몇 시에 출발해요?
- 「¿Está incluido el almuerzo?」— 점심 포함인가요?
- 「¿Cuánto tiempo estamos en Isla Incahuasi?」— 잉카와시 섬에서 얼마나 있어요?
- 「Me duele la cabeza, ¿tendrá algo para el soroche?」— 두통이 있는데 고산증 약 있나요? (soroche는 안데스에서 쓰는 고산증 표현)
- 「¡Qué paisaje tan increíble!」— 경치가 정말 믿을 수 없어요!
우유니는 한 번 가면 사진보다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사진으로 본 거울 사막과 실제로 그 안에 서 있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냥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 그런 장소가 많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