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출신 친구가 도쿄에서 처음 라멘을 먹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짜고 기름지다. 이게 맛있다는 거야?" 도쿄 사람들은 오사카 오코노미야키를 먹고 "이 소스 냄새가 좀..."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로에 대한 음식 불만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곳이 일본이다.
다시 국물이 모든 걸 가른다
일본 요리의 핵심은 다시(だし), 즉 국물이다. 문제는 도쿄와 오사카가 쓰는 다시가 다르다는 것.
도쿄(칸토 스타일): 카쓰오부시(가다랑어포)와 진한 간장 기반. 색이 진하고 짠맛이 강하다.
오사카(칸사이 스타일): 다시마 기반, 연한 간장 사용. 색은 연한데 다시 풍미가 깊다.
우동 한 그릇을 보면 차이가 바로 보인다. 도쿄 우동 국물은 거의 검은색이고, 오사카 우동 국물은 맑고 황금빛이다. 도쿄 사람들은 오사카 우동이 "싱겁다"고 하고, 오사카 사람들은 도쿄 우동이 "색이 왜 이래"라고 한다.
같은 나라, 같은 요리, 다른 국물. 이게 일본 음식의 가장 근본적인 지역 분화다.
오사카의 "쿠이다오레(食い倒れ)" 정신
오사카를 설명할 때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쿠이다오레" — 먹다 쓰러진다는 뜻이다. 오사카 사람들은 먹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문화적 자부심이다.
반대로 말하면 맛없는 음식에 돈 쓰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오사카에서 인기 없는 식당은 금방 없어진다. 소비자의 눈이 높고 가성비에 민감하다.
도쿄는 분위기와 공간에도 돈을 낸다. 세련된 인테리어, 유명 셰프의 이름, 예약 경쟁. 음식 자체보다 "경험"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이 차이가 오사카 사람들의 도쿄 음식 평가에 영향을 준다. "비싼데 맛은 별로"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오코노미야키 전쟁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와 히로시마가 서로 "원조"를 주장하는 음식이다.
오사카 스타일: 재료를 반죽에 섞어서 한 번에 굽는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히로시마 스타일: 재료를 층층이 올려 쌓는다. 맨 위에 계란, 야키소바도 들어간다.
둘 다 오코노미야키인데, 서로 "그건 다른 음식이야"라고 주장한다. (물론 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도쿄에도 오코노미야키 가게가 많은데, 오사카 사람들은 도쿄 오코노미야키를 먹고 "재료 비율이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반죽 대 내용물의 비율, 소스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서.
다코야키는 오사카 것
다코야키(문어 들어간 동그란 간식)는 오사카가 발상지다. 1935년 고베우카이라는 노점상이 처음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도쿄에도 다코야키는 있다. 하지만 오사카 사람들에 따르면 "도쿄 다코야키는 안이 너무 익었다"는 게 중론이다. 오사카 정통 다코야키는 겉만 익고 속이 거의 반죽 상태로 흘러나와야 맛있다는 것.
반숙이라고 해야 하나, 액체라고 해야 하나. 처음 먹는 사람은 덜 익은 거 아닌가 싶지만, 그게 원래 의도다.
스시 문화도 다르다
스시 하면 도쿄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에도마에(江戸前) 스시 — 에도(도쿄 옛 이름) 앞 바다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도쿄 전통 스시다.
하지만 오사카에도 오사카만의 스시가 있다. 하코스시(箱寿司), 나무 틀에 꾹꾹 눌러서 만드는 네모난 스시다. 에도마에 스시보다 역사가 오래됐다는 주장도 있다.
오사카 사람들은 오마카세 스시를 먹으면서 스시 하나에 수천 엔을 쓰는 걸 이해 못 하는 경우가 있다. "그 돈으로 다코야키 100개 먹으면 훨씬 행복한데"라는 정서가 있다.
결국 뭐가 더 좋냐면
개인적으로는 오사카 음식이 더 "일상적으로" 맛있다고 생각한다. 부담 없이 들어가서, 저렴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도쿄는 최고급 음식도 있고 실망스러운 관광지 음식도 있고, 스펙트럼이 넓다.
둘 다 좋다. 그냥 다른 거다. 도쿄 3일, 오사카 3일 일정이라면 같은 음식을 두 도시에서 다 먹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우동 하나만으로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